흔히들 오븐 청소하기 전에 만드는 디저트는 카눌레라고 합니다. 높은 온도에서 구워지는 동안 기름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이라네요. 한번에 구워지는 것도 아니라 박박 문질러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사먹는답니다. 카눌레의 가격이 조금 높은 이유는 오븐 청소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사먹을만한 가격이더라구요. 이런 카눌레는 어떻게 만들어진걸까요?
카눌레의 역사
17세기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수녀원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카눌레는, 당시 포도주를 여과할 때 사용된 계란 흰자 때문에 남는 계란 노른자를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수녀들은 밀가루, 우유, 럼주, 바닐라 등을 섞어 만든 반죽을 작은 구리 틀에 부어 구워내어 카눌레를 완성했습니다. 19세기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카눌레는 보르도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1980년대에 들어, 보르도의 한 유명 제빵사인 에두아르드 페레가 카눌레의 레시피를 대중화하면서 그 인기는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페레는 카눌레의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구리 틀 대신 실리콘 틀을 사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늘날 카눌레는 전통적인 맛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변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초콜릿, 녹차, 라즈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현대적인 맛을 더한 카눌레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형은 카눌레의 인기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었으며,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눌레의 제조 과정
카눌레는 밀가루, 설탕, 우유, 버터, 계란 노른자, 바닐라 빈, 그리고 럼주가 필요합니다. 먼저 우유와 버터를 함께 끓여 바닐라 빈을 추가해 향을 내줍니다. 따로 볼에 밀가루와 설탕을 섞은 후, 여기에 계란 노른자를 넣고 잘 섞습니다. 이 혼합물에 따뜻한 우유 혼합물을 천천히 부어주며 반죽을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럼주를 추가해 풍미를 더합니다. 이 반죽을 최소 24시간 동안 냉장고에서 숙성시켜야 합니다. 숙성된 반죽을 잘 저어준 후, 버터가 충분히 발려진 독특한 모양의 틀에 3/4정도 채워줍니다. 반죽이 너무 차갑거나 틀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는다면 카눌레의 겉이 제대로 바삭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븐을 220°C로 예열한 후, 틀을 오븐에 넣고 15분간 굽습니다. 그런 다음 온도를 180°C로 낮추고 추가로 45분에서 60분 정도 더 굽습니다. 이 단계에서 카눌레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완성됩니다. 굽기가 끝나면 오븐에서 꺼내어 틀에서 바로 분리해 식혀줍니다. 카눌레는 식을 때까지 겉이 바삭한 상태를 유지하며, 속은 쫀득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카눌레의 다양한 맛
일반적인 바닐라 카눌레는 바닐라 빈과 럼주로 맛을 낸 기본 레시피로 만들어집니다. 겉은 캐러멜화되어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쫀득하여,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닐라의 향이 매력적입니다. 이 클래식한 맛은 카눌레의 진수를 보여주며, 간단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제공합니다. 바닐라 카눌레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커피나 홍차와 함께 즐기면 더욱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초콜릿 카눌레는 겉은 여전히 바삭하지만, 속은 초콜릿의 쫀득함이 더해져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쌉싸름한 초콜릿의 맛이 단맛과 어우러져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과일 향이 더해진 카눌레는 상큼하고 신선한 맛을 제공합니다. 라즈베리, 레몬, 오렌지 등의 과일 향이 더해진 카눌레는 기본 맛에 비해 훨씬 더 다채롭고 활기찬 느낌을 줍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카눌레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다음번 디저트를 선택할 때, 다양한 맛의 카눌레를 경험해보세요. 만족스러운 디저트 타임이 될 것입니다.